"보리밭길의 추억을 선물하고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됐어요." 한 달간의 초록 향연을 마치고 막을 내린 전북 고창청보리밭축제가 2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고창 청보리밭이 '경관농업'(景觀農業)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됐다.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와 고창군은 지난달 12일∼이 달 12일 펼쳐진 제5회 청보리축제에 55만명이 다녀가 먹거리 체험, 농특산물 판매, 민박, 인근 관광지 소득 등을 모두 합해 2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움 하모니'를 주제로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에서 열린 이번 축제의 관광객은 지난해 52만명에 비해 3만명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1인당 사용액이 1년전 1만2000원에서 3만6400원으로 급증, 지역소득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위와 군은 이번 축제의 성공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마케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먼저 지난 달 19일 열린 아름다운 길 걷기 대회에는 2000여명이 참가, 3.4km의 청보리밭을 형형색색의 인간 매듭으로 수놓았다. 또 보리피리 불기, 전통 도예와 민속놀이, 보리고추장만들기, 보리강정 만들기, 모종화분 만들기 등 짙푸른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옛 추억과 애틋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체험마당이 인기를 끌었다. 시골장터에서는 꽁보리 비빔밥은 물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보리, 콩, 잡곡, 복분자 등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 것도 호응이 높았다. 이렇게 축제 현장에서 올린 수입만 9억원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선운산과 청보리밭, 고인돌, 고창읍성을 연계한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적극적인 마케팅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재철 살기좋은고창만들기팀장은 "이번 축제에선 농업을 먹는 것에서 보고 즐기는 것으로 바꾸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앞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경관 농업축제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