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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속초∼자루비노 북방항로 정상화돼야

현대천사 2008. 5. 21. 16:45
[사설]속초∼자루비노 북방항로 정상화돼야
신문사 강원일보  등록일자 2008-05-21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 백두산 항로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동해안 북방교역의 물꼬를 튼 지 8년 만에 직면한 최대 위기다. 선사인 동춘항운이 해마다 누적된 적자 해소가 어렵고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경우 오는 9월께 여객항로를 아예 폐쇄할 방침을 밝힌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 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통관 수수료 협상도 매번 결렬돼 항로 유지 전망을 한층 어둡게 하고 있다. 비록 지난 3월31일부터 중단됐던 여객운송이 50여일 만에 재개되기는 했지만 이 또한 임시 운항일 뿐 지금 상황으로는 항로 정상화와 거리가 멀다.

러시아 측은 지난해 11월 환율과 유가상승 등을 이유로 속초항과 중국 훈춘을 오가는 여객 및 화물에 대한 통과비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파문을 예고했었다. 당시 개인당 5만∼8만 원 수준이던 여객 통과비용을 12만 원으로 올리고 현지 하역비와 운송비 등도 사안에 따라 45∼230%까지 대폭 인상하겠다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으로 억지를 부렸다. 결국 동춘항운이 운항 중단이라는 비상 수단까지 동원하며 해결을 시도했지만 러시아가 고집을 꺾지 않아 여태까지 협상이 교착상태다.지난 4월 말 중고자동차 수출상담회를 계기로 현재 매주 월요일 1항차의 화물 운송은 이뤄지고 있지만 통과비용 문제는 타결을 못 봐 운항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쨌든 백두산 항로는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 운항 중단 사태가 지속되면 북방교역 전반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러시아 자루비노를 통해 중국 훈춘과 옌볜을 오가는 소무역상들의 폐업이 불가피해지는데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백두산 관광 특수도 누리지 못할 공산이 커 우려가 상당하다. 북방 항로 유지 여부는 선사의 힘만으로는 풀기 힘든 과제다. 게다가 아직 걸음마 수준인 동북아 무역 신장에는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둘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