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범 부산관광공사 수익창출 계획안 없어
부산시가 부산관광진흥안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안조차 없는 한건주의식 정책 발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허남식 시장과 관광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시는 해양, 의료, 문화·생태체험, 컨벤션, 쇼핑 등을 6대관광명품으로 개발하고, 관광전담법인인 부산관광공사를 내년 1월 출범시키기로 했다.시는 특히 올해 하반기 부산관광공사 설립준비단을 조직, 12월까지 정관 및 지원조례 제정 등 절차를 완료한 뒤 내년 1월 중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 법인은 관광인프라 개발·시설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해 기존 부산관광컨벤션뷰로와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하지만 시가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골프장을 소유한 부산관광개발㈜ 지분을 매각한 뒤 그 수익금 200억~300억원을 투입해 출범시키는 부산관광공사는 현재까지 자금사용 및 수익창출 방안에 대한 기본계획안조차 없는 상태이다. 시의회 조길우 의장은 "시 측에 관광공사를 설립해 부산관광을 발전시키고, 아시아드CC 판매대금 수백억원을 탕진하지 않을 방안을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수개월째 묵묵부답"이라며 "실패로 끝난 부산관광개발처럼 시민혈세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우려했다. 특히 시는 6대 관광명품 중 요트, 윈드스핑, 수상스키 등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 활성화를 주창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해양스 포츠 동호회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요트산업은 경남 통영과 진해, 경기도 등으로 중심지가 이전되고 있는 실정이고, 윈드서핑도 울산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 부산은 현상유지조차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는 회의자료에서 "부산 단체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저가상품 방문으로 매력적인 관광체험이 불가능하고 만족수준이 낮아 재방문율도 낮다"며 "저가상품을 이용한 관광객의 부정적 입소문으로 부산의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는 또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등지를 의료서비스특화지구로 지정운영하고, 동부산권 의료·관광 발전을 위해 △의료서비스센터 △숙박시설 △건강관리센터 △쇼핑·놀이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병철 기자 peter@busa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