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취소 잇달아 "여름 성수기 망치나" 우려
강진으로 중국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에 거주 중인 중국교포와 유학생이 친척들의 안부를 묻느라 밤잠을 설치는 등 시름이 커지는가 하면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고객의 예약 취소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부산지역의 경우 각 대학 중국인 유학생들은 고향의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생사를 확인하는 등 이번 지진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중국인 유학생 창밍(27·부산대)씨는 "쓰촨에 삼촌이 있어 걱정이돼 전화해 봤더니 무사하다고 했지만, 어젯밤 밖에서 밤을 새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있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안부 전화를 한 일부 유학생들은 통신 장애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아직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부산지역 중국인 유학생 중 쓰촨성 출신은 극소수로 아직까지 가족 등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리위(29·한국해양대)씨는 "부산에 3천5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데, 고향에 있는 가족이 피해를보았다는 유학생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관광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청두(쓰촨성 성도)를 경유해 구체구 관광코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부산시관광협회 등은 관련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터진 사고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의 H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성도로 간 여행팀은 없지만 13일 아침에만 청두로 갈 예정이었던 손님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곧 현지 여행사들과 연락이 닿으면 실태를 파악해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도 중국 대지진 사태로 고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깊은 시름에 빠졌다. 13일 업계에 따 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쓰촨성 대지진으로 현지 예약이 취소되자 이 같은 분위기가 여름 성수기 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지 대지진으로 청두 노선에 대한 단체 예약객들의 취소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자영·김백상 기자 2yo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