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상담액 10억달러 넘어 '전시 공간 추가 확보' 과제
12일 막을 내린 2008부산국제모터쇼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모델)가 등장하고, 3연속 관람객 100만명 돌파에 수출 상담실적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1~3회에 비해 한층 성숙해진 모터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시공간 추가확보 등 모터쇼의 성장과 맞물린 과제에 대해선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델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무려 23개 모델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혼다 대형세단 '뉴레전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모터쇼를 풍성하게 했다. 수입차 전시장도 이번 모터쇼부터 공동부스가 아닌 업체별 개별부스로 전시돼 2년전에 비해 훨씬 화려해지고 짜임새도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관람객도 102만명을 기록, 2004년 이후 3회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전에 비해 가족 단위외지 관광객이 많아져 전국 축 제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3일 연휴가 두차례나 되면서 부산에 머물면서 동백섬 누리마루 등과 연계해 관람하는 외지인들이부쩍 많아졌다는 것이 부산시와 벡스코측의 설명이다. 또한 부·울·경은 물론 전국 단위의 자동차 관련 업체 종사원, 관련 학과 대학생 및 고등학생의 단체 관람이 끊이지 않아 신기술 학습의 장으로도 각광받았다. 부산테크노파크가 행사기간 중 7회에 걸쳐 실시한 관람객 지역별 분포도 조사에서도 부산을 제외한 타지역 관람객이 전체 관람객의51.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6년 47.5%보다 늘어난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모터쇼가 격년제로 치러지면서 우려가 적지않았지만 매년 한국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번 모터쇼 기간 중 지역업체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업체의 수출상담액은 10억5천400여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모터쇼를 찾은 외국 바이어수도 2006년(2천634명)에 비해 300명가량 많아진 2천920여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관련, 벡스코 정종훈 홍보팀장은 "3회때인 2006년의 2천290여억원에 비해 700억원 가량 늘어난 3천억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도 이번 모터쇼의 적지않은 성과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2년전 모터쇼기간중 상담건수 30여건에 계약건수는 전무했는데 이번에는 300여건 상담에 계약건수만 2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고 부산모터쇼는 그동안 누누이 지적돼온 전시공간 부족 문제가 참가업체들사이에서 다시 제기됐다. '다양한 차를 전시하고 싶어 도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부품업체들의 전시공간 마련도 고민거리다. 부산모터쇼가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 벨트를 끼고 있는 모터쇼인 만큼 이를 특화해야 한다는 분위기이지만 이번처럼 완성차와 함께 전시하자니 부품업체수가 대폭 줄게 되고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하자니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질까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벡스코 김수익 대표는 "2012년 벡스코 시설확충사업이 끝나기전까지는 현재의 전시장에서 내실을 기해야 하는 현실"이라면서 "부산모터쇼만의 콘셉트와 정체성 찾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차업체 한 대표는 "완성차는 물론이고 부품업계까지 아우른 부산모터쇼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전시장 조기 확대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동진·박진국 기자djbae@busa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