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유네스코 유산센터 잡아라˝

	한-중 ˝유네스코 유산센터 잡아라˝
신문사	대전일보	등록일자	2008-03-31	조회수
유네스코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 설립을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한국은 2005년 10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아태지역 무형유산 보호 역할을 담당할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 설립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올해 2월 유네스코에 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중국도 이전부터 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던 사실을 공개하며 적극적 유치 의사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는 유네스코가 재정이나 인력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유네스코 간판을 걸고 각종 유산보호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유네스코 카테고리 Ⅱ급`에 속하는 기구이지만 그 상징성 때문에 한중 양국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사 자매지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지난 27일자에서 중국의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 설립 준비작업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고 `중한 양국의 문화유산 쟁탈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문화재청이 지난 23일 지난 2월 제안서 제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직후에 나왔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0월 중국 주재 유네스코 대표처에 이미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구두로는 이보다 훨씬 일찍 설립 의사를 밝혔다는 것. 중국은 다음달 유네스코에 정식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구두로 설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까지 뛰어든다면 최종적으로 3파전 양상을 띨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작년 4월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중국무형문화유산예술축제를 개최한 지 한 달 뒤에는 청두(成都)에서 국제무형문화유산축제를 개최해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분위기 조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왕원장(王文章) 중국비물질문화유산보호센터 주임은 `이런 국제교류행사가 200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열리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한발 앞서 강릉 단오절 행사를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던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왕 주임은 `한국은 무형유산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이 완벽하고 입법 노력도 중국보다 한 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무형문화유산보호법을 아직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 설립은 내년 9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양국이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오는 9월 총회에서 절충안의 형태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왕 주임은 `중국이 무형유산 전문가 교육을 담당하는 훈련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은 무형유산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작년 5월 유네스코 관계자가 중국에 왔을 때 이런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며 절충안 채택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는 한국이 먼저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 설립을 공개적으로 표명, 선수를 빼앗긴 중국이 센터의 기능을 분리하는 절충안 채택을 주도해 일정한 지분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네스코는 오는 4월 조사단을 중국비물질문화유산센터에 보내 인재풀, 예산, 사무설비 등 중국이 서면 신청서에 기재한 내용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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