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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수요 감안한 항공정책 절실

현대천사 2008. 5. 14. 10:53
미래 수요 감안한 항공정책 절실
신문사 한라일보  등록일자 2008-05-13
현공항 도심에 위치 24시간 개방 어려워중장기종합계획 반영 여부가 최대 관건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천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3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으로선 처음으로 여객 1천만명 시대를 열었다. 1990년 5백81만명에 불과하던 여객이 2003년 1천80만명, 2007년 1천2백30만명으로 15년만에 배 이상 급증하면서 제주공항의 여객수요는 일찍이 포화상태다.
현재 공항확장공사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확장사업이 완료되면 여객처리능력은 국내선이 현재 1천10만명에서 2천38만명으로, 국제선은 1백17만명에서 2백65만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현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쯤 여객수요가 포화에 이르고 활주로 용량도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섬인 제주에 절대적인 교통인프라인 항공좌석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제2공항 건설은 제주자치도의 최대현안으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현 공항은 도심에 위치해 주민 소음피해로 24시간 운항이 사실상 어렵고, 제3활주로 등 더 이상의 확장을 위한 여유부지가 없다. 도민들이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시간의 제약없이 24시간 비행기가 뜰 수 있으려면 제2공항 건설만이 대안"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급증하는 항공기 운항횟수=국내 항공시장은 수 십년간 대형항공사의 독점체제에서 최근 양극화시대로 지각변동중이다. 2006년부터 각 지역에서 저가항공사를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중으로 최근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는 공급좌석 증가율을 휠씬 웃도는 상황이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는 2003년 7만7천편에서 2007년엔 9만3천편으로 5년새 20.7% 늘었다. 하지만 공급석은 2003년 1천5백98만석에서 2007년 1천6백1만석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따라 항공기 1대당 평균 공급석은 2003년 2백7석에서 지난해엔 1백72석으로 갈수록 소형항공기 운항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기 운항횟수 증가에 따라 제주공항의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수용능력)도 올 1월 26대에서 현재 30대로 늘었고, 7월에는 32대로 확충될 전망이다.
▶공항개발중장기계획 반영이 최대 관건=최근 국토해양부가 강창일 국회의원에게 서면답변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검토해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2011~2015년)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제2공항 건설에 청신호가 켜질까 주목된다. 하지만 종합계획에 반영되기까기는 제2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쉽지않은 과정이 남아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공항의 24시간 개방' 등 현 공항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데 무게를 둔 잇단 발언으로 "제2공항이 사실상 유보되는 것 아니냐"도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항공기운항시간 연장은 제주공항과 국내 다른공항 주변의 소음민원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에서 공항 운항시간 연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운항시간 연장이 항공좌석난 해소와 관광수요 증대에 도움을 주겠지만 우려되는 게 주민들의 소음피해다. 따라서 소음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법률을 제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항공수요가 넘칠 때 주민들과 협의해 탄력적인 운항 연장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도민은 "공항을 정치적 입김에 의해 지역별로 나눠먹기식으로 만들어놓고 정작 제대로 활용안되는 공항이 많은 게 문제"라며 "내륙지방 주민들은 고속도로나 고속철도 등의 교통인프라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제주엔 항공편 외에 대체교통수단이 없음을 정부에서 충분히 인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