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기점 국제 직항 노선들이 축소되면서 외국관광객 유치에 호기를 맞고 있는 제주관광의 발목이 잡히고 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달부터 주 왕복 1회(편도 2편) 운항했던 제주-중국 상해 노선을 임시중단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적자노선 중단을 밝힌 바 있어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항공사들이 항공비수기인 동계시즌(10월28일~3월29일)에 중단하거나 축소했던 제주직항국제 노선을 하계시즌이 돌입해도 원상회복하지 않고, 또 올해 중반기 축소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기점 국제직항노선은 지난해 10월 일본·중국·대만 등 3개국 11개도시 260편(편도 기준)이었다. 에어필리핀이 지난 3월 19일부터 제주-마닐라 노선 주 4편 운항하면서 4개국·12개 도시로 증편됐다. 하지만 최근 제주기점 국제노선은 3개국 9개도시 226편으로 감축됐다. 대한항공은 주 3회(왕복) 운항했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의 임시중단기간을 올해 1월에서 10월말로 연장한 상태다. 또 주 5회 운항했던 제주-나고야 노선을 주 3회로 감축했고, 더구나 항공기도 지난해 10월 187석 규모에서 올해 3월부터 149석의 항공기로 교체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7월부터 제주방문 일본관광객의 35%를 차지하는 오사카의 직항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줄일 예정이어서 일본관광객 유치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방항공도 주 3회 운항했던 제주-항조우 노선을 중단했고, 남방항공도 주 2회 운항했던 제주-하얼빈 노선도 중단한 상태다. 더구나 에어필리핀은 제주직항노선 취항 한달여만에 이달부터 임시중단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항공사와 외항사들이 제주기점 국제노선을 줄이면서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호기를 맞은 제주관광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외국관광객의 수입은 113만원으로 내국인 33만원의 3배이상으로 제주관광에 고부가가치 고객이다. 그러나 제주직항 국제선 축소되면서 상당수 외국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려면 인천·김포·김해공항 등을 경유해야 돼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관광객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편리한 접근성이지만 최근 제주직항 국제노선이 위축되면서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제주관광의 최우선 해결과제는 항공문제"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