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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아커야즈 인수..크루즈선 전쟁 "본격화"

현대천사 2008. 5. 8. 11:48
STX, 아커야즈 인수..크루즈선 전쟁 "본격화"
신문사 이데일리  등록일자 2008-05-06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STX조선이 지난 6개월간 끌어왔던 세계 제2위 크루즈선 제조업체인 노르웨이 아커야즈(Aker Yards)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6일 STX조선(067250)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지난 5일 STX조선이 아커야즈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크루즈선 제조 분야에서 국내 조선업체간의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 아커야즈 인수로 크루즈선 경쟁 '가속화'

STX조선은 지난해 10월 아커야즈 지분 39.2%를 8억달러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했다. 전통적으로 크루즈선 제조에 강세를 보였던 유럽 제조사를 인수해 직접 크루즈선 제조경쟁에 뛰어드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유럽업체들과 현지의 '텃새'탓에 STX의 크루즈선 시장 진입은 간단치 않았다. 우선 아커야즈의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동조합이 STX의 지분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또 아시아 업체의 유럽 크루즈선 시장 진출에 반대한 일부 유럽업체들의 연대 움직임도 있었다.

특히 노르웨이의 하브야즈(Havyard)가 STX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 공개적으로 아커야즈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2대주주로 부상해 이같은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

게다가 EU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말 STX조선의 아커야즈 지분 인수가 EU의 반독점 규정에 위반하는지 조사에 착수하면서 STX의 아커야즈 인수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EU는 지난 달 초 하브야즈가 소집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STX측이 주총 안건에 반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잠정 승인한데다 지난 5일 마침내 STX의 아커야즈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STX는 아커야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크루즈선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됐다.

STX는 향후 프랑스와 핀란드는 크루즈선, 노르웨이와 독일은 오프쇼어와 특수선 생산 중심지로 각각 육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의 아커야즈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체제를 유지, 아커야즈의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킬 예정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앞으로 STX는 유럽 아커야즈를 세계 크루즈선ㆍ특수선 분야의 절대 강자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국내 진해조선소는 고부가가치 대형상선 건조와 R&D센터 중심, 중국 대련조선소는 벌크선ㆍ자동차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삼성重 등도 크루즈선 제조에 '눈독'

아커야즈는 노르웨이 회사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메이어베르프트 등과 전 세계 크루즈선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업체다.

현재 핀란드, 프랑스 등 8개국에서 18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크루즈선, 오프쇼어(해양플랜트), 특수선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STX의 아커야즈 인수는 결국 국내 조선업체들의 크루즈선 시장 진출을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지난 달 29일 서울대와 함께 '크루즈 기술개발 산·학 협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래 전략선종인 크루즈선의 조기 시장진출을 위한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전문기술 인력 양성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마지막 블루오션'인 크루즈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에 착수한 셈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수년전부터 신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크루즈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오는 2010년 전후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크루즈 바로 전단계인 Ro-Ro선 2척을 스웨덴 스테나社로부터 수주한 상태이고 오는 2011년에 인도 할 예정이다.

◇왜 크루즈선 인가

그렇다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크루즈선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왜일까. 무엇보다도 크루즈선은 여타 다른 선박보다도 이윤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선박이기 때문이다.

크루즈선의 한 척당 가격은 5억달러~10억달러에 이를 만큼 고가의 선박이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이 스웨덴 선주로부터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로 수주한 드릴십이 9억4000만달러 규모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크루즈선의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게다가 현재 세계적으로 조선업이 크루즈선과 같은 여객선보다는 드릴십, 벌커선 등 중심의 원자재 운반선 위주로 이뤄져 있어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된다. 하지만 여객사업의 경우, 큰 기복이 없어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의 흐름을 많이 타는 조선사업은 어찌보면 국내 업체에 있어 레드오션"이라며 "크루즈선의 경우 선박 당 가격이 가장 높기 때문에 매출 및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각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현재 국내 조선사가 세계 최강인 만큼 이제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 신성장 동력을 찾을 때"라면서 "크루즈 사업은 그동안 유럽이 독식하고 있는데다 중국이 관광 등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사로서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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