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처마마루잡상

잡상이란

목조권위 건축의 추녀마루에 장식, 배열하는 작은 짐승 형상들을 일러 말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와서에 기와를 만드는 직책을 맏고 있는 와장외에 특별히 잡상장을 두어 잡상을 제작하게 하였는데, 거칠게 제조하여 법대로 하지 아니한 자는 중죄를 논할 정도로 잡상 제작에 많은 신경을 썼다.

 

궁전의 추녀마루에 배열되는 잡상은 맨 끝에 자리잡고 있는 선인을 제외하고 보통 10종류가 된다.  이 잡상은 전각의 등급에 따라, 배열되는 수나 크기가 조정되었다. 예컨데, 중국의 경우 북경의 고궁 태화전의 잡상은 10개인데, 건청궁은 정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그 지위가 태화전보다 낮으므로 1개가 적은 9개가 배열되고 있다. 그리고 명나라 때 황후의 침전이었던 곤령궁에는 3개가 적은 7개가 배열되어 있다.

이렇듯 전각의 등급에 따라 잡상의 크기와 숫자가 조정되던 관례도 시대가 내려옴에 따라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게 되었다.

 

경복궁 근정전의 경우 지붕 위 여덟 개소의 처마 마루에는 일곱개의 잡상이 놓여 있는데, 잡상의 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근정전은 주변의 다른 전각들보다 많은 수의 잡상이 올려져야 할 높은 등급의 전각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국의 예와는 달리 잡상의 수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근정전의 잡상의 수가 일곱 개인데 비하여 하위등급의 건물이라고 할수있는 서울 남대문에는 여덟개 내지 아홉개가 올려져 있으며, 경회루에는 열개가 놓여져 있는 것이다.

 

잡상을 다루고 있는 각각의 동물들의 이름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이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가가 그리 쉽지 않다.

 

근정전 처마 마루의 맨 끝에 있는 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고, 그 뒤로 여섯 개의 짐승들이 도열하고 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위에서 말한 선인이라 할 수 있겠고,

비늘이 표현된 것은 압어로, 원숭이 형상은 손행자로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나머지 것들은 위에서 말한 잡상들의 형태적 특징과 확실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강대강 만들어져 있어 그 정확한 이름을 알기 쉽지 않지만, 사자의 형상을 한 것과 해치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보인다.

 

처마  마루에 배열된 이 잡상들은 중국의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로 모두 길상의 화신으로 인식되었던 것들이다..

 

두우는 전설에 나오는 동물로 일종의 규룡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두우는 불을 제압하는 능력을 지닌 동물로 알려져 잇으며, 사자는 용맹스러운 동물로 간주되었던 동물이며, 산예와 해태는 중국의 고전에서 사자와 동류로 취급하고 있는 동물이다.

특히 해치는 한 개의  뿔을 가지고 있는데, 성품이 충직하여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뿔로 받고, 사람이 다투는 것을 들었을 때는 옳지 않은 살마을 들이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해치는 일정의 정의를 지키는 동물로 믿어 왔다.

이런뜻을 지니고 있는 잡상을 근정전의 높은 처마 마루에 올려놓은 것은 궁궐의 길상안정과 소멸재화를 염원하고, 이 전각에서 정사를 돌보는 임금의 공정무사를  빌고, 삿된 의로를 미리 제거한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claynpeople 님이 네이버 지식인에 05.08.21 에 작성하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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