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축제의 질은 지자체의 책임 | |||||
신문사 | 경남도민일보 | 등록일자 | 2008-04-08 | ||
꽃놀이 철이 꼭 아니더라도 축제나 행사가 있는 곳마다 일어나는 마찰이 올봄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모처럼 나선 상춘객들이 축제장을 가득 메운 노점상의 행태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당장 드러난 것은 일부 노점상들이 메뉴판에 가격을 써놓지 않은 경우다. 상춘객은 가격이 궁금하지만 일일이 묻기도 곤란하여 일단 음식부터 시켰다가 예상보다 가격이 비싸 불만스러워 한다. 반면 노점상은 시세변동 때문에 가격을 표시하기 곤란하다는 태도다. 어떤 노점상은 '노점상이 축제의 꽃'인 만큼 좋지 않은 시선으로만 보는 건 곤란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상행위는 특히 수용자 중심이 되어 더욱 나은 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축제의 꽃이 되려면 노점상은 상춘객에 더 나은 인상을 주고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축제 때 반짝 벌이에 골몰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실 축제행사장마다 변별력 없고 시끄럽고 바가지인상을 주는 노점상은 난립해있는 실정이다. 물론 더 큰 책임은 행사주관 지자체에 있다. 모처럼 꽃을 즐기고, 축제를 즐기러 찾았다가 불쾌한 기분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잦은 것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지자체의 잘못이다. 통상 시내 노점상들도 자릿세가 있다. 축제에 참가한 노점상도 그럴 것이다. 자릿세가 어떻게 책정되는지 궁금하다. 상춘객에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도 자릿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자릿세가 합리적이라면 마땅히 노점상 관리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상춘객이 진정으로 화를 내고 따져야 하는 대상은 행사주관 지자체다. 이제는 좀 축제가 달라질 때도 됐다. 툭하면 지자체마다 해외 나가서 선진사례 견학한다면서 관광선진국이 어떻게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를 섭외하고 엄격히 관리하는지는 왜 보고배우지 않는 것인가. 또 다른 볼거리 즐길 거리와 문화행사는 없고, 어디를 가나 비슷한 내용의 노점상에, 질 낮은 서비스에, 시끄러운 음악만 귀를 아프게 하는 건 곤란하다. 축제주관 지자체들부터 축제의 현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과거와 다른, 한 단계씩 좋아지는 행사를 만들 수는 없는가. Copyrights ⓒ 경남도민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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