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관광효자 ‘포뮬러원’ | |||||
신문사 | 국민일보 | 등록일자 | 2008-03-25 | 조회수 | |
포뮬러원(F1)은 속도 뿐만 아니라 돈의 축제였다. 21일부터 23일까지 F1 그랑프리 2라운드 대회가 열린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축제 분위기였다. 시내 쇼핑몰들은 최대 70%에 이르는 `그랑프리 특별세일`로 관광객을 끌어 모았고 시내 곳곳에서는 전야제와 흥겨운 축하 파티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모하마드 타이야브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은 `F1 개최 이후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F1이 없었다면 관광객 120만명 정도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장소인 세팡 서킷(경기장)에는 사흘 동안 15만여명이 찾았다. 이 중 4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싱가포르도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에 이어 올해부터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F1 그랑프리를 개최한다. 국가 지명도를 높이고 관광산업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4년마다 치르는 올림픽, 월드컵에 비해 F1은 한번 유치하면 매년 축제를 열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2010년 F1 그랑프리 개최를 준비중이다. 전남도는 F1 대회 개최로 총 1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최 과정이 순탄치 않다. `F1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 무산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막혔기 때문이다. 법 규제도 F1을 비롯한 모터 스포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모터 스포츠는 자동차를 도구로 사용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동차를 정비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정비 행위를 할 수 있는 1급 정비공장 시설을 갖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킷(경기장) 내에서 열리는 F1과 달리 공용 도로를 사용하는 랠리 대회는 개최 자체가 힘들다. 대회에 참가한 차량들에 도로교통법 규정 속도를 맞추라는 것이다. 대회운영 법인인 코리아오토밸리오퍼레이션(KAVO) 정영조 회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모터 스포츠의 가능성을 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데 우린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워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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