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광상품 사람 위주여야 | |||||
신문사 | 경남도민일보 | 등록일자 | 2008-03-25 | 조회수 | |
진주수목원 역이 생긴 이래 수목원을 찾는 상춘객이 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진주수목원 역이 들어선 것이 지난 10월이었다. 코레일 경남지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역이 개장한 이래 방문객은 1만 6000명에 달한다. 벌써 올 들어서만도 2000여 명이 기차를 타고 수목원을 찾았다. 그러나 상춘객들은 황당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역에서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갑자기 인도가 사라져 차도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웃음꽃 피워야 할 나들이 행이 갑자기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긴장된 순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오는 5월경 인도가 완성될 거라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당분간 위험을 감수해야 할 지경이다. 관광열차 상품은 대개 해당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마련된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엔 이런 관광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에만 골몰한 나머지 진작 중요한 건 잊는 게 오늘날 관광산업의 현주소다. 관광객의 동선과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관광객의 입장이 되어 기차를 타고, 내리고, 걸어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전 자세히 검토되어 수정 보완작업을 거친 뒤 비로소 관광객 앞에 선보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찌 된 셈인지 덜렁 상품부터 내놓고 민원이 제기되거나 불편사항이 호소 되면 그제야 보완하는 형식을 취하기 일쑤다. 인도도 없이 기차관광상품부터 내놓는 성급함은 금물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관광상품은 특히나 사람 위주의 서비스정신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 다닐 길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경오라고 할 수 있는지, 용기 있다 해야 할지 무모하다 해야 할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잘만 가꾸면 오가는 길 자체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가. 관광 관련 업계나 행정기관 등은 상품이나 차량 위주의 사고가 아닌 사람 위주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제발 관광객의 머릿수만 생각지 말고, 예상 관광객을 분류해보고 그에 따라 그들이 필요로 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와 편의를 촘촘히 챙기는 게 필수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Copyrights ⓒ 경남도민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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