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홍보 외자유치" 취지 그대로

	"인천홍보 외자유치" 취지 그대로
신문사	경인일보	등록일자	2008-04-15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그동안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이의제기로 인해 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는 추진해 오던 모든 일을 중단하고 1개월 보름 동안 새틀을 짜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인천세계도시엑스포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 부족으로 곳곳에서 숱한 지적사항들이 터져나오자 안팎으로 시달려 왔던 게 사실이다. 엑스포조직위는 우선 명칭을 '2009인천세계도시축전(Global Fair&Festival 2009, Incheon Korea)'으로 바꾸면서 BIE의 반응을 살피는데 주력해 왔다. 조직위는 명칭변경, 도시유치에서 기업유치로의 방향 전환, 국제컨퍼런스 위주의 행사 계획, 예산규모 축소 등을 통해 BIE와 인천 시민사회 등의 거센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을 짰다. 14일 발표된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이렇게 다시 태어난 것이다. 조직위는 인천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알려 투자유치를 촉진시키고자 한다는 당초 행사 취지를 그대로 살리면서 BIE 문제, 지역사회의 반발 등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놓고 고민해 왔다. 더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중도에 포기했을 때 인천시민이 받을 상처와 국제 신인도 문제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반드시 행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의지도 다시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직위는 예산 규모를 1천994억원에서 1천억여원으로, 유치관람객 수 목표를 당초 1천27만명(외국인 68만명)에서 700만명으로 줄여 잡았다. 대신 행사기간 80일은 종전처럼 하고 조직을 1실6본부에서 1처5본부로 축소개편했다. 조직위는 기업으로 유치대상이 바뀌면서 당초 세계 도시를 유치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도시상징물 등의 설치와 매몰 비용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행사 후에 철거할 가설전시관 대신 영구 건축물인 도시계획관을 건립하기로 한 것도 예산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또 실질적으로 인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국제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명사를 인천 홍보를 위한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것이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조직위의 발표와 관련 기자회견장에서는 "사업비가 대폭 줄었는데, 어떻게 관람객을 모을 것이냐. 과연 700만명은 현실적인 목표인가" 등의 질문에서부터 그동안 사용한 예산 100억원의 낭비여부, 20여개 도시와 맺은 MOU(양해각서)의 유효성 등을 묻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진대제 위원장은 "우리가 세운 관람객 700만명 유치는 노력하기 나름이고, 의지의 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집행된 100억원의 낭비논란에 대해 오홍식 사무총장은 "건물 등 사용 못할 시설물에 쓴 것이 아니라 지금의 도시축전이 있기까지 행사를 추진하면서 사용한 인건비, 홍보비 등이어서 낭비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후속조치로 1개월 안에 세부계획 수립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총괄대행사로 선정된 제일기획-포스코컨소시엄과 조직위의 역할분담, 세부적인 예산계획, 국제행사 유치 등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 재계약이 불가피해진 제일기획-포스코 컨소시엄과의 폭넓은 대화와 협조체제 구축이 행사 성공개최의 관건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조직위 및 총괄대행사 임·직원들의 열정이 크게 위축된 만큼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는 분위기 쇄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새로 출발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인천 시민사회의 동참과 성원이 있어야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행사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게 지역의 여론이다. 조직위는 오는 7월까지 '인천도시엑스포'가 '인천세계도시축전'으로 명칭이 바뀌고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천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opyrights ⓒ 경인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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