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제2의 관문 아사히카와에서 JR특급열차를 타고 1시간, 일본여행에 익숙한 이들에게 있어서도 그 이름이 낯선 인구 3만의 작은 도시 나요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홋카이도 북단의 작디작은 도시 나요로가 매력적인 이유는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마치 리조트나 테마파크를 찾은 듯, 한 곳에서 모든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풍성함과 자유로움에 있다. 작은 시내를 따라 골프장과 스키장 등 레저시설은 물론 홋카이도의 마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대자연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Golf] 자작나무숲의 그림 같은 코스 ‘나요로 시라카바C·C’ 나요로가 겨울의 눈을 털고 소생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반기는 것이 골프.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나요로인 만큼 자연과 동화하고픈 골퍼에게 나요로의 그린은 특별함을 선사해준다. 나요로의 가장 대표적인 골프 스포트는 나요로역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나요로 시라카바 컨트리클럽’. 작은 자연의 리조트로 불리우는 나요로다운 로케이션이 이곳이 네이쳐 테마파크임을 그대로 말해준다. 70만㎡의 그린에 18홀(6,902야드/72파) 규모를 가진 나요로 시라카바 컨트리클럽은 컨트리클럽의 명칭이기도 한 ‘시라카바(자작나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린을 따라 자작나무숲이 조성된 산림코스가 매력적인 골프장으로서 그린 위로 하얀 줄기를 뽐내는 자작나무와 그린의 콘트라스트가 시선을 자극하는 흔치않은 풍경의 컨트리클럽이다. 더욱이 컨트리클럽의 상징이기도한 자작나무는 인공적으로 식모한 것이 아닌 원생림 그대로의 자작나무숲을 따라 골프코스가 조성되어 인공적이지 않은 풍치 또한 골퍼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18개 각 홀 별로 가진 개성도 풍부하여 실력에 따라서는 버디를 노릴 수 있는 1번 홀을 시작으로, 9번 홀에 들어서는 핸디캡 레벨 1의 최고난이도를 자랑하는 코스에서 좌절을 맛볼 수도 있어 기복이 심한 코스맵과 난이도가 골퍼의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최고 인기코스는 단연 자작나무숲을 따라 코스를 따라가는 10번 홀. 자작나무 숲을 넘겨야하는 쉽지 않은 공략이 필요하지만 숲을 시원스럽게 넘어가는 쾌감은 그 어떤 골프코스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시원스러움을 선사한다. 최고의 시즌은 시원스런 여름시즌으로 홋카이도 내에서도 숨겨진 골프코스인 만큼 방문객도 많지 않아 개인 전용코스 느낌으로 가족과 친구와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점은 나요로 시라카바 컨트리클럽의 최대 매력이다.

(사진)▲자작나무숲이 가득한 18호 규모의 시라카바C·C.
[Sunflower]나요로 여름 풍물 NO.1 ‘치에분 해바라기밭’ 가공되지 않은 대자연이 아름다운 나요로의 수많은 절경 중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여름의 끝을 장식하는 해바라기꽃. 해바라기꽃이라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나요로의 해바라기는 홋카이도라는 거대한 대지가 선사한 만큼 그 스케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JR나요로역에서 자동차로 15분. 나요로시와 이웃한 비후카쵸가 서로 만나는 경계 정중앙에 자리한 치에분 해바라기밭은 12ha의 대지에 약 70만 그루의 해바라기가 식재되어 있는 홋카이도 내에서도 뒤지지않는 규모의 해바라기밭으로, 길고 넓은 언덕을 따라 빼곡이 들어서 둥글게 꽃을 피운 해바라기밭의 장관은 보는 순간 모든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하는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나요로만의 즐길거리. 주위의 소박한 나요로의 전원풍경과 노란 융단을 깐듯 화사하게 핀 해바라기꽃밭의 조화는 자동카메라도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될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다. 더욱이 해바라기꽃밭 주변으로는 어떤한 인공적인 조형물도 찾아볼 수 없어 자연이 만든 원생화원 그대로의 해바라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나요로의 해바라기꽃밭이 만개하여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는 8월 중순으로, 호쿠류 등 홋카이도 내에도 인기 높은 해바라기꽃밭이 많이 있지만 언덕의 지형을 따라 고저를 달리하며 피어나는 생동감 있는 언덕배기의 해바라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나요로의 치에분 해바라기밭이 유일하여 이를 보기위해 매년 여름의 끝무렵이면 수만의 여행객들이 작은 도시 나요로에 몰려들 정도다. 해바라기밭 내에서는 자전거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자전거를 렌탈해주고 있으며 개화시즌에 맞추어서는 해바라기축제 등 흥겨운 즐기거리까지 더해져 여름의 마지막을 자연과 함께하는 흔치않은 경험도 함께할 수 있다.

(사진)▲치에분 해바라기꽃밭. 매년 8월 20일을 전후로 절정을 맞이한다.
[Ski & Snow]일본 제일의 설질은 여기! 피야시리 스키장 아직 즐기려면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지만 나요로의 매력을 논함에 있어 스키 등의 윈터스포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당연한 것이지만 작은 자연의 리조트 나요로인 만큼 시내에서 20분이면 절정의 설질을 자랑하는 스키천국과 조우할 수 있다. 나요로 유일의 스키장임과 동시에 최고의 스키장으로 일컬어지는 ‘나요로 피야시리 스키장’은 표고 674m의 쿠도산의 사면을 따라 표고 986m의 피야시리산을 조망하는 자연의 품에 안긴 은백의 리조트. 총 9개 코스가 준비되어 규모로서는 일본 내 거대 스키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지만 나요로의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만들어낸 ‘일본 제일’이라는 파우더설질과 초심자는 물론 상급자도 아쉬움 없이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은 홋카이도 내 유수의 스키리조트를 제치고 작은 도시 나요로의 피야시리 스키장을 선택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겨울시즌엔 ‘설질 일본제일 축제’라는 겨울눈축제가 열린 정도이니 나요로의 설질이 얼마만큼 좋은지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스키장의 표고차는 480m(톱 673m/베이스 193m) 정도로 높지 않지만 최대경사도 32도(챌린지 자이안트코스)에 최장활주거리가 2000m에 이르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피야시리 스키장이지만 활주의 느낌과 감성은 거대 스키리조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더욱이 거의 수분이 없어 뭉쳐지지 않는 가볍고 순결한 파우더 스노우는 스키의 엣지를 줄때마다 화려한 눈보라를 만들어내며 스키어에게 저절로 감탄사를 뱉어내게까지 한다. 스키의 매력도 즐겁지만 나요로에서의 겨울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오직 나요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산피라현상’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피라현상이란 공기중의 수증기가 얼어붙어 그 얼음 결정인 다이아몬드 더스트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허공에 빛의 기둥을 만들어내는 진귀한 자연현상으로, 한 겨울 강추위와 맑은 태양이 함께하는 나요로의 기후에서만 연출되는 즐길거리다. 맑게 하늘이 갠 날이면 스키장 코스 곳곳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빛의 기둥을 발견하는 즐거움, 그리고 그 빛의 기둥을 향해 스키를 질주하는 감동은 오직 나요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스키 외에도 스키장과 이웃한 ‘스노모빌 랜드’에서는 나요로의 겨울산을 스노모빌로 레이싱하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는데 비용도 저렴하여 우리돈 2만 5천원 전후면 스릴 가득한 스노모빌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스키는 물론 스노보드, 스모모빌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만끽할 수 있다.
<여행정보> 아사히카와공항에서 나요로까지는 JR아사히카와역에서 소우야본선으로 약 55분이면 JR나요로역에 닿을 수 있다. 나요로현지 숙박의 경우 피야시리스키장 등 나요로 각 관광명소로의 이동에 편리한 ‘나요로 온천 산피라호텔’(www.mint.hokkai.net/sunpillar)이 추천할만하다. ☞나요로시 : www.city.nayoro.lg.jp
<여행인이 본 나요로> 프라이베이트 감각 가득한 네이쳐 관광지 기대 일본에서 가장 추운 도시, 홋카이도 북단의 작은 도시 나요로. 해외관광지로서는 아직 지명도가 낮은 나요로는 이제 막 해외관광객유치에 힘을 쏟기 시작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나요로의 대표적인 겨울 관광지는 피야시리 스키장. 평균 2m 전후의 적설과 일본 전국 최고의 설질을 자랑할 만큼 선택받은 설질은 다른 홋카이도 내 스키장이나 도호쿠지역 스키리조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설비를 만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한국에서는 스키마니아라도 좀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스노모빌은 나요로 겨울 스키관광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본 부분. 경쾌한 스노모빌의 엔진소리와 함께 가파른 자연 속 설산을 타고 오르는 스릴은 인공적이지 않은 코스이기에 더욱 즐겁다. 나요로에서만 볼 수 있는 일명 산피라현상도 나요로의 가치를 더해주는 포인트다. 공기중의 수증기가 얼어 태양광에 반사되어 빛의 기둥을 만들어내 장관은 쉽게 볼 수 없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이밖에도 북국박물관 향토역사자료관이나 키하라천문대, 국제공인 레벨의 컬링장을 갖춘 산피라 파크, 해바라기밭 등 다채로운 관광적 요소 또한 나요로의 가능성을 배가시켜준다. 추후 아사히카와공항을 이용하여 아사히카와-나요로-몬베쯔-시베쯔-왓카나이를 연계하는 일주상품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길 기대해본다.
굿재팬투어 이연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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