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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저층방담록] <인신매매범 쳰구이바오>

현대천사 2007. 4. 10. 18:31
 

당신 얼굴만 보면 아주 착실해 보이는데 인신매매범 같지가 않아.

나 정말 인신매매범 아니라니깐, 진지하게 장사하고있는데, 왜 이래?

 

장사는 무슨 사람고기 파는 장사지?

이봐, 동지 당신 그딴식으로 얘기하는 거 아니야.

기생집에서나 사람고기 파는 거지.난 기생집 하는 게 아니야.

당신이 선량한 부녀자 꼬셔 가지고 창녀 만드는 짓거리를 안 했다고?
선량한 부녀자? 흥! 정말 양가집 부녀자는 말이야. 아무리 꼬시고 해도 창녀 안돼.

우리마누라 같은 여자는 평생을 가난한 산골짜기에 처박혀 있지만,

내가 이 꼴이 돼도 재혼한다든가 서방질 하는 법이 없어.

그리고 세상거의 모든 여자는 삐까뻔쩍한 바깥세상좋아하는 거 아냐?

돈 되는걸 좋아하는 거라고.
신문에 보면 아무개가 어찌어찌해서 잘 나가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오잖아?

내가보기엔 그건 별로 힘 안 들이고 얼렁뚱땅 챙긴 거지, 딴 게 아냐. 가수들 봐.

걔들 아가리 벌리고 노래 좀 부르고 놀아주면 자기주머니로 쩐이 콸콸 들어오잖아? 그러니깐 모두들 가수나 모델을 부러워하지. 걔들 주둥이 몇 번 놀리면서 아랫도리만 좀 살랑살랑 흔들어 대면 왕창 버니까 말이야.
난 농사짓는 놈인데, 농민 챙겨 주는 사람은 왜 없지? 왠 줄 알아? 맨날 하늘보고 땅만 파대니, 죽어라 일해도 돈이 안되니까 그런 거야!농민은 피땀 흘려 농사짓는데, 도시 사는 인간들은 그 농사지은 밥 먹으면서도 농민 땀 냄새는 싫어하지. 그래서 난 이 업종을 택했어. 시대분위기에 따라서 나도 거기에 맞춰주는 거지. 5년 동안 20여 명을 팔아 넘겼는데, 다 자기가 원해서 날 따라 나선거지, 절대로 억지로 걔들 꼬신 적 없어. 강도질 한 적도 없고, 걔들 모시고 가서 돈만 받았을 뿐이야, 난.

 

당신 사기로 꼬드겨서 사람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려 놓는구만.

  
사기 쳐서 꼬신 건 인정하지. 근데 요즘 세상에 사기 안 치고 꼬시는 놈있나? 그런 식으로 말하면,
겨나 처먹는 돼지새끼다 제일 착하고 쌀 먹는 인간 것들은 모두 나쁜 놈들이야!

안 그래? 내가 어수룩한 시골촌놈이오, 하면 날 따라 나서는 애들이 있겠나?

당연없지.그러니까 옷 좀 말쑥하게 차려 입고, 광둥무슨 회사 사장이라고 떠벌리는 거야. 겉으로는 미심쩍어도 걔들이 알 도리가 있나? 그때 살갑게 다가가는 거지. 사실 많은 여자애들이 원래 아는 애들이니까 미리 수를 쓸 필요도 없어. 걔들도 좋아하지.
자기가 시골출신이란 게 알려지면 쪽팔리거든? 그거 모르지?
 내가 사람을 끄는 게 좀 있나 봐. 처음엔 자신 없더니, 하다 보니까 뭐든 다 돼. 말이 술술 나오는 게 선녀라도 홀라당 넘어가지. 그런 거 알잖아? 그지? 본래 믿고  안 믿고는 사실은 본인한테 달린 거. 안믿으면 구라를 너무 친 거고. 그 많은 여자들이 구라인 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거 왜겠어? 결국 그 여자들도 도시로 가는 핑계가 필요한 거야. 그래서 난 그 핑계를 제공한 거고. 그 뿐이야. 그러니 그 여자들 그렇게 되어도 싸지.

어쩌다가 그런 길로 빠졌는데?   

이런 일이 신문에 많이 나잖아. 별로 드문 일도 아니지.

난 핑우현의 샤오허거우 출신이지. 핑우현은 당신도 아마 알 거야.

그 팬더 사는 동네. 옛날엔 그 동네가 숲도 장난 아니고 대나무도 많아서, 주로 그걸로 먹고 살았지. 벌목소에서 쓰다 남은 나무를 주워서 팔기만 해도 입에 풀칠은 했어. 산에도 이것저것 먹을게 많고. 근데 나중에 숲도  거의 베어 버리고 벌목소도 사라졌지 별수있나? 비탈에 농사나 지어야지. 우리 동네 어떤 줄 알아?

당신은 안 가봐서 몰라. 농사만 지어서는 살기 힘들어. 난 스물 여덟 되기도 전에 계집애를 셋이나 낳았어. 입을 옷이 어딨나? 시골 사람들은 다 그래 짚으로 엮은 바지 입고 들에 나가고, 천으로 된 바지는 안 입어. 아니 못 입어.

아끼다가 친척 만나러 가거나 다른 사람 만나러 갈 때나  꺼내 입어야 하니까.

겨울에도 처녀고 아줌마고  모두 얇은 옷만 걸치고, 좀 따뜻한데 모여서 일감 가져다가 그걸로 먹고 살았지.
 그렇게 1992년도 까지 근근이 버티다가 동네 청년 몇몇이 머릴 맞대고 얘길 했지.
"이대론 안된다. 꼬불쳐뒀던 가죽이라도 팔아서 현으로 가자.

그걸 차표 살 돈으로 바꿔서, 같이 외지 가서 일이라도 하자." 이렇게 결정했지.
 처음에는 현의 공사판에서 일하다가 다음에는 청부업자들 따라 청두,간쑤등지로 다녔지. 나중에 요령이 생기더라고. 별로 힘도 안 들어.
 

란저우 회민은 사람들이 의리가 있어. 난 걔들하고 섞여서 같이 이리저리 시골로 굴러다녔지. 씨발, 북방은(일반적으로 황하 유역과 그 이북 지역을 가리킴) 땅덩어리가 존나게 커! 그러니 고비사막같이 큰 사막도 있고. 하도 건조하고 해서 솔직히 좆털도 잘 안 나더라고. 물먹기도 어려워. 1년에 절반은 눈 녹아서 고인 걸로 때울 정도니깐. 근데 사내들 하나는 참 쓸만하지. 마누라 하고 죽을때까지 같이 살어.

여자가 너무 없으니까. 그러니 사내들이 10년 모은 피 같은 돈을 마누라 얻는 데 왕창 써버리는 거야.
우리 쓰촨은 좀 가난하지만 , 그렇다고 총각이 넘쳐흐르는 건 아니잖아?

근데 여기서는 달라. 사내놈들이 여자만 보면 '헤벌레'해가지고 바로 올라타서 씹질하고 싶어서 지랄들이라니깐? 당신도 알겠지만, 우리쓰촨애들 부지런하고 예쁘고 수발도 잘 들잖아. 외지 놈들은 쓰촨여자라면 대환영이지. 머릴 한번 굴려보니, 아! 이거 돈 되겠다 싶더라고.

 

 

이 더러운 인간아! 처음 사람 팔아 넘길 때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

 

어?

 

어, 오해 마. 처음부터 모르는 여자 팔아 넘긴 건 아냐. 딸애들 둘을 시집보낸 거지.

돈만 내리 쳐들어가던 애들이 드디어 돈이 된 거지.

사돈집이 그 마을에서는 괜찮게 사는 편이야. 마을이 기찻길에서 10리밖에 안 되니까 별로 촌구석은 아니지.

딸애들 둘을 같은 마을에 시집보냈는데, 현금600위안하고 양 8마리를 받았지.

양은 한 마리당 50위안씩 해서, 오는 길에 기차역에서 팔았어. 이렇게 결국 1000위안이 손에 들어온 거야. 큰돈 벌었지. 어찌나 즐거운지 거의 환장하겠더라고!
 근데 며칠이 지나지도 않아서, 딸애가 하는 말이 그 동네에 쓰촨 여자들이 꽤 있는데 전부 인심매매범이 데려온 거라네. 한 명당 최소 2000위안이라는 거야. 이런 씨발! 난 사돈집이랑 밑지는 장사한 셈이지.

 

딸래미 멀리 낯선 사람한테 시집보냈는데, 서로 뭐가 마음이 맞겠

 

어? 당신이 돈을 챙겼으니 당신 딸은 빠져 나올 길이 없는 거고.

 

농사짓는 놈 딸이 무슨 금지옥엽이야? 걔들끼리 마음이 맞고  안 맞고가 어딨어?

사내가 좃이 없어? 계집이 구멍이 없어? 계집은 씹하면 할수록 예뻐지는 거고, 애새끼 한둘 낳으면 더 이상 볼 구석 없는 거 당연하지 않아? 당신은 이런 말도 모르나? "새끼 낳기 전엔 金유방, 새끼 낳고 나면 개유방."

 

정말 지랄하는군. 그래 그 놈의 사업은 어떻게 확장했어?

 

이건 무엇보다도 신용이 생명이야. 고향 사람들하고 끈을 잘 만들어 놔야지.

하지만 일 자체가 너무 어렵고 힘들잖아. 신경 쓰다가 입술까지 터질 정도였어.

성공률도 낮고, 산골 촌년들은 평생 현 밖으로 나와 본적도 없는 애들이야.
 

근데 걔들은 고향에서 떼 내서 수 천리 떨어진 동네에 시집을 보낸다?

죽었다 깨도 그냥은 안 돼지. 속이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 "북방에 요릿집을 하나 열었는데, 서빙할 사람이 필요하다. 먹고 자는 건 물론이고 월급도 준다."이게 왔다야.
 이게 안 먹혀들면 아예 회사 도장 파고 쯩을 만들어. 가라로 가죽가방회사를 차려서 일할 애를 모집하는 거지. "북방은 소나 양이 많고 털이 값싸서 방직공장 차리기가 좋다, 스웨터 카페트를 만든다" 하며 있는 데로 구라를 치는 거야.


 나중에는 내 생각에도 간덩이가 점점 붓대, 란저우 꺽다리 쑨,인촨게껍데기 류, 허난 신샹 샤오, 이 친구들 하고 거래를 텄지. 난 데려온 '물건' 을약속된 장소로 가지고가서 걔들 '회사' 에 넘기면 끝이지.

 

각지에 다 있구만! 완전 인신매매범 조직이네! 이봐, 그렇게 힘껏

 

고향사람들을 위해서 '좋은일'을 하는데, 보복당하는 거 두렵지

 

않아?

 

보복?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 이 친구야, 바로 그게 봉건적 사고 방식이야!

물론 우리 시골 무지렁이라 중매하는 데 별로 교양 같은 건 없어.

미리 여자 생가가을 안 물어보니까. 하지만 시골의 옛 풍습이란게 다 뭔데?

결국 결혼하기 전에 서로 얼굴도 모르는 거 아냐? 신방에 들어가서 벗기고 나서야, 비로서 이게 무당인지 선녀인지 알 수 있잖아. 우리 부모 때고 그랬고, 다 그랬어. 안그래?

신방은 무슨 신방? 완전히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더만. 돈 내고 받는 거지.

 

 당신 참 솔직하네. 돈챙기고 사람을 불구덩이 속으로 쳐 넣고 바

 

로 손떼고 말이지. 그러면 여자애는 꼼짝도 못하고 '신랑'한테 강

 

간당하고, 게다가 묶이고 두들겨 맞아서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이

 

지. 응? 당신도 첫날밤에 마누라 강간 한 거 아냐?

 

마누라를 강간해? 당신, 사고방식 진짜 이상하네? 하기야 그런 생각도 당연하지.

당신은 도시 인간이니까. 도시에선 나이트클럽,무도장,심지어, 역, 부두까지 어디서든 여자애들을 건질 수 있지? 좀 쪽팔리고 내놓을게 없으면 결혼소개소 가면 되고 , 결혼광고 낼 수도 있잖아? 이번이 안되면 다음 번 기회도 있지?


 시골은 당신 생각하고는 달라도 한참 달라! 숱한 인간들이 평생을 산골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쳐박혀 사는 거 알아,몰라? 결혼해서 새끼가 생기면 더 살기 힘들 텐데 앞날이 개나발이 있어?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했지만, 현에서 수백 킬로나 떨어진 산골 동네에 누가 가서 투자를 하나? 해봤자,본전도 못 건질걸. 트랙터 다닐 실도 없으니, 구불구불한 좁은 길로 가면 한나절이지. 중국엔 아직도 이런 데가 쌧어.
호박이 제 발로 굴러 들어오지 않는 이상, 자기가 직접 나가서 개혁개방을 할 수 밖에. 이건 자구책이야!자구책!
 산골엔 환경이 좋아서 애들이 화장 같은 거 안 해도 얼마나 예쁜데.

당신 그거 모르지? 근데 북방에서 가장 없는 게 바로 이 촉촉한 것들이야!

거긴 총각이 너무 많으니까 내가 서로 천리나 떨어진 인연을 이어 주는 거라고. 양쪽모두에게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거지.
 처음엔 별로 분위기 썰렁해서, 도망간다,죽겠다, 아빠,엄마 찾지. 씨발, 조금만 지나봐.

다 지 남편을 따르게 돼있어. 시간 갈수록 좋아져.

당신 또 뭐 끈으로 묶니 몽둥이로 때리니 그 얘기 하려고 그러지?

시골은 원래 그래! 마누라도 안 때리면 그게 어디 사내대장부인가?

늙지만 않으면 쫓겨나지도 않아.
 한번은 마누라랑 옥수수 따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한번 하고 싶더라고,

근데 마누라가 '그날' 이래. 정말 하고 싶은데 밤까지 기다렸지.

그러다 꼴려서 안 되겠는 거야. 지금 헤야겠다고 하니까, 피곤하다며 죽어도 옷을 못 벗기게 하는 거야. 열받아서 몽둥이를 슬슬 들고 강제로 확! 벗기려고 했지.

그랬더니 이년이 다리를 확 빼고는 토끼는 거야. 이게 어딜! 바로 쫓아갔지.
 근데 이것이 "왁"하더니 축방에서 뛰어내려. 그 다음 어떻게 됐게? 푸하하!

물에 빠지기는 얼어 죽을. 연못에 퍼질러 앉아서 엉엉 울고 있더라고.

원래 거기 물이 배밖에 안 오거든? 킥킥 북방에 데려간 애 하나도 우리 마누라처럼 목숨이 질겨. 걔가 늘 이래. "끈으로 안 묶고 어떻게 부부가 돼요?"
 난 국가차원의 문제를 몸소 해결해 주고 있는 거라고. 알아? 어떤 동네든지 총각이 넘쳐난다. 날씨까지 안 좋다, 그럼 반드시 무슨 사단이 생기는 법이지. 그러니 애들 데리고 가서 음양의 조화를 맞춰주는 거야. 결혼소개서는 소개비도 잘 받잖아? 나도 같은 업종이니까 당연히 돈을 받아야지. 맞잖아?
 까놓고 말해서, 사실 교통비,식비, 각종 비용 제하고 나면 나도 몇 푼 남는 거 없어.

어떤 때는 그쪽 '회사'하고 좋은 가격에 합의를 봤는데, 막상 물건을 끌고 가잖아?

근데 남자 쪽에서 무슨 핑계로 돈 못내겠다고 버텨. 그럼 어떡해? 그냥 조금만 받고 말아. 사람들 있는 동네에서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거든. 

 

가관이군 가관이야! 이봐, 당신 그거 봤어? 쓰촨경찰이 유괴여성 구출작전 하는 거? 사람들이 모두 박수 치며 칭찬하더라고, 당신도 아마 틀림없이 TV에서 봤을걸?

 

당연히 봤지. 당신네 같은 도시 인간들은 박수치고 난리일지 모르지만 산골사람들은 그게 뭔 소리인지 잘 몰라.

애들 그 동네로 간지 1년이나 반 년쯤 되면,모든 게 괜찮아. 나중에 부모하고 소식도 주고받을 수 있는데, 그게 무슨 '실종'이야?남자 집에서 도망쳐 나오는 애들은 몇 명 되지도 않아.

대부분의 애들은 남편이랑 안 헤어지려고 하지.

 

남편은 무슨 남편? 법률수속도 안 한 불법동거지.

 

민간에선 말이지, 야부리 좀 까고 사람들 불러서 적당히 술 한 잔 사면 바로 부부로 쳐주는 거야.

 

법률을 모르는 거야, 아님 멍청한 척 하는 거야?

 

시골사람들은 몇 백 년을 언제나 그렇게 살았어. 서산에 해 떨어지고 나면 보이는 건 중 놈 빡빡 머리뿐이야.

그런 세상이라고! 그게 바로 무법이지. 법이 있다고 해도 소용없어.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

 

아니 이번엔 다를걸. 당신은 인신매매범이니까 아마 사형판결일걸?

 

뭘 모르시는군 내가 먼저 나서서 싹 털어놓으니까 무기로 주던데?

 

감옥에서 법도 배우나 보네?

 

배우지 근데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 버리지. 왜 그런 걸 가르치나 몰라.

 난 노가다 하는 게 더 좋은데 말이야. 우리조상들은 노동인민 아니야.

그러니 아는 건 대대로 내려온 조상의 법도 뿐이지.


국법이 어쩌니, 삼면홍기가 어쩌니 도대체 그게 뭐야? 어쩌라고? 나중에 나온 농가경영청부체 .개혁개방. 경제건설 이런 건 더 모르지. 그러니까 말이야.

 천자天子도 하나,법도 하나, 이런 거 나 같은 시골 무지렁이는 알 수가 없는 거라고.

 

물론 노동개조 몇 년 하니까, 원래 매일 신문도 읽고 공부도 해야 되니까 좀 아는 게 생기기는 하더만. 그래, 좋다 이거야! 내 잘못도 인정하고 법도 지켜보지 뭐.


 근데 나더러 씨발 무슨 "사회의 쓰레기"라고 하는 거, 그것만은 못 참겠어! 그래 좋아.

내가 골치 아픈 일 저질렀다 치자. 그래서 정부가 경찰 동원해서 시골가서 여자들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치자, 이거야 함지만 조금만 생각있는 여자라면 바로 숨어. 안가. 경찰이 도저히 찾지 못해. 왠 줄 아나? 다시 돌아가도 별 볼 일없거든. 시골은 도시와 다르다고.

여자들이 무슨 바보 멍청이야? 고향 가봤자 결국 자기 신세만 조진다는 거 안다고! 돌아가면 처음엔 가족들 만나서 서로 껴안고 엉엉 울지.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으니까. 근데 그 다음엔 어떡하라고? 팔려 갔던 여자라는 걸 모두 다 알잖아? 그러니까 아무리 쉰내가 나는 노총각이라도 그런 헌 구멍은 안 찾는다 이 말이야, 이 친구야.


북방은 남방보다 훨씬 험해. TV만 봐도 알지.

며칠 전 저녁 쓰촨TV에서 유괴관련 프로그램 재방송을 봤지. 풀도 잘 안 나는 엄청 가난한 동네가 나오더라고. 경찰차가 마을로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와와"하고 차를 둘러 싸는 거야.

그 북방 동네 촌놈들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엄청 많이 몰려든 거야.

 여자들을 못 데려가게 하려고 온 몸으로 막는 거지. 그러니까 현 공산당 서기고 공안국장이고 모두 달려나왔어. 그래서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총 한방 "빵"쏘고 나서야 겨우 차를 움직일 수 있었어. 어떤 미친놈이 돈도 사람도 다 뺏기려고 하겠어? 그 여자들이 바로 피 같은 돈으로 사 온 자기들 며느리 아냐?
 그걸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오더군. 얼마나 마음이 안 좋은지. 아예 사람 파는 장사 따윈 안 할걸 하는 생각 까지 들더라고. 내가 챙긴 돈, 결국 양심을 판 대가야. 아까 그 얘기를 다시 해 볼까?내가 하는 이 일 어디 하루 이틀의 일이야? 사람들이 피똥 싸가며 돈 모아서 왜 내 물건 받아 가려는지 모두가 다 알아. 그 많은 촌 동네 사람들이 법이 어떤지 모를까? 외국에다 내다 파는 것도 아니잖아!
 내 장담하지. 경찰이 고향에 돌려보낸 시골 여자들, 태반이 남편집으로 다시 돌아갈걸? 하룻밤이라도 부부지정 이잖아. 물론 깡패 같은 놈도 있고 남편하고 관계가 안 좋을 때도 있겠지. 하여튼 북방은 이런 거 풍습이 아주 안 좋아. 아주 거칠지.쓰촨처럼 안 때리고 다정하게 지내는 그런 게 참 없어.

 

이 인간 사람장사를 무슨 부처님 자비 베푸는 거 같이 생각하네? 웃기지마! 당신 일

 

은 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타도 대상이야. 근데 당신, 마음속 얘기까지 털어내는 거보

 

니 그래도 좀 나아졌네. 당신네 인신매매집단들 꽤 되지?

 

10여 명 되는데, 여기 감옥에 7~8명있고, 북방친구들은 그 동네 감옥에 있지. 두목 급들은 두 명은 이미 뒈졌어. 그러니까 난 말로 일을 한 거고, 그 친구들은 주먹으로 일을 한 거지. 그래서 난 아직 살아있지. 바보 같은 놈들.

 

당신들 아직도 유괴한 여자들 강간하나?

 

그렇게 말하지 좀 마! 난 안 한다니까! 깜둥이 저우한테도, 북방 놈들은 쫀쫀하니까 조심해서 데려가라고 했어.

 A급 물건,오다가 상했는지 아닌지 척 보면 단번에 아는 놈들이야, 걔들 한군데라도 다치면 똥값되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근데 얼굴에 칼침 자국이 있는 애들 두놈이 있는데 새파랗고 혈기왕성한 놈들이라, 씨발 맨날 그 짓 생각뿐이야.

껌둥이 저우는 달라. 애가 생긴 것도 멋있고 해서 왕년에 공순이들 한 타스는 꼬셔서 따먹었지. 하지만 일 할 때는 달라. 따먹고 싶어도 꾹 참고, 애들 줄줄이 끌고 약속장소로 가서 바로 물건 넘기고 말야. 아주 성실한 친구지.

 

당신들 농촌에서만 작업하는 거 아니지?

 

요즘 농촌, 땅은 좁고 사람은 넘치잖아? 게다가 농사지어서는 돈도 안돼. 그러니 외지로 일하러가는 애들이 수억이야.

언제더라? 한번은 설날 때, 청두 기차역 앞에서 장장 일주일 동안 헌팅을 했지. 기차표도 안 끊고 말이야. 그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을 보니까 이게 바로 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가슴이 벌렁벌렁 했다니까. 남으로 북으로 외지로 일하러 가는 애들. 확실한 것도 없고 마음도 뒤숭숭한 걔들! 누가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주면 기냥 무너져. 목표 확실히 정하고 마음먹으면 바로 사기 칠 수 있지. 구라를 치든 돈을 뜯든 다 믿어, 걔들.

 

이런 나쁜 인간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을 속이다니!

 

그뿐 아냐. 대학생하고 대학원생한테도 사기 쳐 봤는걸?

 

그 두꺼운 상판떼기로 말이지?

 

그렇지. 내가 원래 노련하잖아? 그런 먹물 든 애들 만날 땐 종업원 뽑는 다든지 사업한다든지 그런얘기는 씨도 안 먹혀. 바로 들통나지. 솔직히 까놓고 "내가 농민이요"라고 하는 거야.

 "우리 동네는 살기 좋다. 과일나무도 있고 동굴도 있고 원시림도 있는데, 전혀 개발이 안 된 무릉도원같은 곳이다."라고.

농촌에 이런저런 좋은 것들 많다고 구라치는건 내 전문 아냐? 바로 요 세치 혓바닥 가지고, 죽어라 책만 읽은 계집애들 마음을 홀라당 뒤집어 놓는 거지.
 그러고 나서 마음을 비우고 걔들한테 "우리 동네 같은 무릉도원에도 없는 게 딱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너같은 인재다",하고 슬픈표정으로 구슬리는 거야. 그 대학원생 년한테 텐수이역에서 같이 내려서 우리 동네 보러 가자고 꼬셨지. 첫인상 좋게 콱 심어준 다음에, 돌아가거든 우리 동네 인재들 좀 데리고 오라고 한 거야. "우리는 돈도 많이 주고,오고 가는 건 자유다"라면서.
 대학생이든 대학원생이든 박사든, 나한테 안 넘어가는 년은 없지. 거 참, 많이 배운 년들 중에도 반반한 것들이 좀 있던데, 얼굴값 하더만. 어떤 년은 한 달씩이나 땅굴에 가둬 나도 기가 살아서 난리 던 데?

 

내가 법관이라면 당신 혀부터 바로 잘라 버릴 거야.

 

그럼! 잘라야 하고 말고. 사람 사기 치는 게 거의 버릇이 돼가지고, 정말 이 감옥에서 이놈의 나쁜 버릇 뜯어고쳤으면 좋겠어.

 

당신네 조직 중에 여자도 있나?

 

결혼했다가 돈만 받고 몰래 토끼는 애들? 그건 몇 년 전 얘기지, 지금은 안 통해. 걔들 남자하고 적당히 살다가, 좀 지나서 토낄 수만 있으면 괜찮지. 하지만 만일 토끼 다가 들키면 이건 바로 사고야. 잘못하면 살인난다고. 걔들 하도 사람들 욕을 먹어서 골치야. 완전히 이 바닥 물을 흐려났어.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 법이지. 신망이 있어야 돈도 버는 거거든. 그래야 무슨 일이 생겨도 누가 자길 보호해줄 거 아냐?

 

보호? 당신 뒤에 누구 빽 같은 거 있는 거 아냐?

 

절대 말 못하지. 내가 죄 짓고 감옥에 있는 거, 그 사람들하고 상관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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