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통역안내사/관광통역안내사소식

[여행가이드시험]<3>위기 극복 어떻게 ‘홋카이도’

현대천사 2008. 6. 12. 17:42

[여행가이드시험]<3>위기 극복 어떻게 ‘홋카이도’
신문사 강원일보  등록일자 2008-06-12

점심 무렵인 낮 12시 25분 취재팀이 홋카이도 남서 방향의 도야코정(町) 역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많은 경찰들 이었다.

전철역 뒤 도야코정 관공서 상단에 걸린 현수막에는 다음달 13,14일 이틀간 열릴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 회담을 환영하는 문구가 쓰여 있다.

‘2008 주요국 수뇌회담(서미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개최’.

분주히 움직이는 경찰과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전철역 직원, 손님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리조트 직원. 최근 경기 회복으로 관광열기가 되살아나는 일본의 모습을 이곳 도야코정에서 볼 수 있었다.

#윈저리조트 도약의 길로

취재진이 도야코정에서 윈저리조트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30여분간 곳곳에는 경찰 등이 배치돼 안전에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도착한 윈저리조트도 자체적으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리조트 주변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386개의 객실과 최고급 프랑스와 이탈리아 식당, 겨울 3개 면의 스키장, 봄 여름 가을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갖춘 소규모인 윈저리조트는 해발 625m의 호로나이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앞에는 홋카이도 3경 중의 하나인 도야호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정면에는 해발 893m의 휴화산인 요테이산이 보인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춘 윈저리조트도 일본의 경기침체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홋카이도석식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해 1993년 문을 열었지만 불과 5년 만인 97년 은행이 파산하면서 2001년까지 문을 닫았었다.

홋카이도 관광업계에서는 당시 리조트 초기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은 것이 은행의 파산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후 일본 최대 경비업체인 세콤이 인수, 2002년부터 다시 문을 열어 소규모의 흑자를 내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매년 흑자를 내는 이유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윈저리조트 다카쿠라 담당은 “스키와 골프뿐만 아니라 인근의 온천, 도야호수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관광객을 끌고 있다”며 “여기에 고급화된 숙박시설과 최고급 레스토랑이 VIP 관광객들로 하여금 돈을 쓰게 하고 있다”고 했다.

G8 회담은 이 같은 윈저리조트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유명 관광지 부각에 따른 매출 영향이 통상 4∼5년 이어지고 그 명성이 수십년간 계속되는 일본의 특성상 향후 5년간은 엄청난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테츠야 카나오카 대한항공 삿포로지점장은 “앞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는 인지도가 수십년간 쭉 따라다닐 것”이라며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소문을 듣고 관광객들이 찾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관광객을 위해 아끼지 않는다

일본 본토와 가장 가깝고 홋카이도의 관문으로 불리는 하코다테는 시내 야경이 유명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에 인접한 해발 353m로 작은 하코다테산에 전망대를 만든 것으로 홋카이도를 찾는 국내 및 외국 관광객들이 꼭 찾는 필수 코스이다.

주목할 점은 전망대를 운영하는 시의 방침이다.

시는 산 밑과 정상을 잇는 케이블카 운영과 전망대 운영은 민간에게 맡겼다.

이 때문에 개별적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할 경우 1인당 1,500엔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관광버스와 지역 내 택시를 이용할 경우는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3∼4명이 택시를 이용할 경우 4,500엔만 내면 돼 산정상 전망대에 택시가 즐비하게 서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관광버스나 지역내 택시를 배려한 정책으로 관광수익을 지역민들에게 돌려줘 주민 실질 소득이 향상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일본 최고의 야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야경을 상품화한 해외 지자체들처럼 하코다테시도 밤이면 관공서를 중심으로 사무실 조명을 켜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이드재팬의 손영욱 소장은 “하코다테 야경은 3대가 함께 찾는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라며 “일본내 관광 침체시기가 지난 이후에 명성을 회복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등의 관광객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홋카이도

올해 홋카이도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65만명이다.

2006년에는 59만650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이 119만2,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홋카이도 방문객은 2002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99년 20만명을 처음 넘어선 뒤 2002년 27만9,350명에서 2004년 두 배 가량인 42만7,050명으로, 2005년에는 51만3,650명으로 크게 뛰었다.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2005년 7만명에서 2006년 13만3,850명으로 급등했고 한국을 찾던 대만과 중국 관광객들이 30만명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홋카이도가 일본 본토와 달리 사계절이 뚜렷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등 강원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강원도와 홋카이도가 앞으로 경쟁적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미 외국인 방문객 통계는 이 같은 경쟁에서 홋카이도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한국 스키장을 찾던 대만과 홍콩 중국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한국보다 더 저렴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스키장은 성수기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객실 배정에 인색한 반면 일본은 항공료 등이 다소 비싸지만 좀더 수월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홋카이도 골프리조트들의 저렴한 골프 그린피 영업으로 2박3일 일정으로 이곳을 찾는 국내 골퍼들도 늘고 있다.

J여행사 관계자는 “강원도 내 스키 리조트들은 가만히 있어도 국내 관광객들이 몰려와 외국 관광객은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다”며 “외국 관광객들의 접근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홋카이도도 외국 관광객들의 증가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버블시대 이후 국내 관광객들이 줄었는데 외국 관광객들이 그만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야스오 이마이 홋카이도 주간은 “한국과 동남아의 각종 영화나 뮤직비디오에 홋카이도가 부각되면서 관광지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전체 관광객의 76.3%, 상용 투어의 17.8%가 홋카이도에 집중되는 점을 외국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 정책은 이렇게

홋카이도도 버블시대 하위 지자체의 막대한 사업 추진과 도 차원의 각종 도로 및 항만 건설 사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홋카이도청 전 직원의 급여는 3년전 10% 감액된 이후 계속 제자리걸음이고 청사 내 에어컨은 한여름에도 28도가 넘어야 운영한다.

청내에 모두 8대의 엘리베이터가 운영되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2대만 가동하고 밤 9시가 넘어가면 1대만 가동한다.

모두 지자체 빚을 감기 위한 고통 분담이다.

홋카의 최근 방침은 더 이상 테마파크 또는 리조트 개발을 새롭게 추진하지 않는 것이다.

또 30∼40년 전 개발된 리조트를 새롭게 정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연 파괴 행위도 제한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고 기업 지원은 세금감면 등 일부 간접지원에 그칠 정도이다.

특히 버블시대 붕괴 후 지역경제가 침체된 점을 고려, 주민과의 연계를 통해 과잉투자를 자제하는 측면이 강하다.

홋카이도의 명물인 라면과 쇠고기 감자 치즈 게 연어 등을 특화 상품으로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음식도 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패턴을 인식한 조치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지자체가 관광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민간과 함께 세운 홋카이도관광진흥기구를 통해 간접 홍보 및 광고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홋카이도는 2001년 조례를 통해 이 같은 기본 방침을 정했고 고령자와 장애인 외국인 등이 쾌적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야스오 주간은 “버블시대 당시 경기가 좋아 모든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돈을 벌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고 당부했다.

일본 하코다테=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

이 기사는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