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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논단]박물관을 통한 국제교류

현대천사 2008. 5. 13. 18:53
[강원논단]박물관을 통한 국제교류
신문사 강원일보  등록일자 2008-05-12
강원도는 ‘글로벌(global) 강원’을 실현하고 21세기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와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17개국의 지방정부와 문화·예술·관광·스포츠·경제·교육·과학기술 분야에서 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자매결연을 한 7개 지역의 지방정부와는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제화 기반을 확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며, 해외홍보 및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 각종 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교류 대상이 많고 문화적 차이가 크다 보니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강원도로서는 여러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춘천박물관과 같은 협력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원도의 전략에 맞춰 각각의 분야에서 국제교류의 다변화와 내실화를 도울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국립박물관은 세계 여러 나라와 전시, 학술조사, 전문인력 연수 등의 분야에서 국제교류를 실행해왔다.

최근의 사례만 들어도 국립중앙박물관의 페르시아전 개최, 동아시아국립박물관협의회 조직, 몽골지역의 흉노무덤 발굴조사 실시, 체코국립박물관의 한국실 설치를 들 수 있다.

따라서 국립박물관이 강원도의 국제교류에 협력한다면 시너지(synergy)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강원도와 협의 중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립박물관 학술분야의 협력을 통해서 국제교류의 역사성, 당위성, 앞으로 진행해 나가야 할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중해(地中海)’ 같은 성격을 띠는 동해(東海) 주변의 여러 나라는 대양(大洋)보다 안정된 해상환경 때문에 예로부터 복잡하고 빈번한 교류관계를 지속해왔다.

중국의 동북부와 러시아 연해주, 한반도, 일본열도에 자리를 잡았던 고구려와 신라, 발해, 일본이 그러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환동해지역 국제교류의 역사성과 함께 당위성을 시사해준다.

또한 해상을 통한 교류는 육상을 이용한 것보다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동해 주변의 여러 지역은 문화적인 접촉과 수용이 용이했고, 경제·문화적인 교류의 비중이 컸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의 환동해지역 국제교류 빈도(頻度)와 내용에서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고 아울러 미래의 교류 방향성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임을 시사해준다.

둘째, 국립박물관의 공간과 시설, 소장품을 매개로 국제교류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다.

강원도가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인 해외 강원인, 결혼이민자, 외국인 대학생과 공무원의 문화연수를 박물관이 대행·협조할 수 있다.

그리고 전시, 문화공연, 학술대회, 기타 행사를 공동 주관하거나 박물관의 공간을 이용하여 진행할 수 있다.

셋째, 국립박물관의 자체 네트워크와 전국의 지역별, 특성별로 결성된 박물관 네트워크를 연대·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국립박물관이 해외에 구축해놓은 수많은 외국 국립박물관, 지역박물관과 관련 문화기관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 대내외적 활동이 훨씬 용이해지며, 아울러 강원도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홍보 효과도 높일 수 있다.

강원도는 이렇게 국립박물관의 협력을 받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국제교류의 다변화와 내실화를 기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각 분야별로 협력이 가능한 기관이나 단체를 새로 찾아내 상호 관계망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이를 정책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유병하 국립춘천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