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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관광객 대접 "낙제점"

현대천사 2008. 5. 9. 12:44
몰려오는 관광객 대접 "낙제점"
신문사 제민일보  등록일자 2008-05-08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루즈는 '꿈'이다. 품격과 낭만, 여유, 관광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런 꿈을 가진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한해 1만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 크루즈 관광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크루즈 관광객 증가속도에 비해 손님맞이 준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턱없이 부족한 편의시설과 주먹구구식 여행상품 등은 제주 크루즈 시대의 현 주소다. 크루즈 시대에 맞는 맞춤형 축제 개최와 체계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다. ▲제주 크루즈 시대 활짝 제주 크루즈 관광은 지난 1983년 일본 선적 '히카리 마루호'의 제주방문으로 시작됐다. 맹맥만 유지하던 제주 크루즈 관광은 한일 월드컵 개최를 전후해 절정을 이뤄 지난 2001년 1만2805명, 2002년 9953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크루즈로 제주관광을 즐겼다. 그러나 사스 여파로 연평균 30회를 넘나들던 크루즈 입항 횟수는 급감, 지난 2003년 1445명, 2004년 753명의 크루즈 관광객만이 제주를 방문했다. 그러다 한류 열풍을 타고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1만1265명과 1만7285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등 제주 크루즈 관광 1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7만8491t 규모의 초호화 대형 크루즈인 '랩소디호'가 6회에 걸쳐 제주를 방문, 올들어 지난 6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은 1만1340명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국내 최초의 연안크루즈 '팬스타허니호'와 '코스타 알레그라호', '니폰마루호' 등도 오는 10월까지 잇따라 제주에 입항할 예정이어서 올해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만50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 손님맞이 아직은... 지난달 7일 제주에 첫 입항한 랩소디호는 지난 6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제주 1만726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또 총 톤수가 7만8491t으로 지금까지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 가운데 가장 큰 선박으로 첫 입항일인 지난달 7일만 제주항에 입항하고, 나머지 5회는 화순항 내항에 정박, 관광객들이 보트를 이용해 육지부로 이동했다. 문제는 화순항이 초호화 대형 크루즈선의 제주관문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손님맞이 준비 면에서는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항만이라는 이유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관광객들이 애를 먹는가 하면 항만 진입도로 주변 대부분이 비포장 상태에다 공사차량 등이 먼지를 날리며 운행,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산시가 랩소디호의 입항을 앞두고 부산해양청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선사대리점, 여행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이용객 편의 등을 점검한 사례와 비교하면 화순항의 손님맞이 준비는 낙제점인 셈이다. 내년은 물론 매년 랩소디호의 정기적인 제주방문을 약속한 김성윤 크루즈갤러리 대표이사는 "화순항은 초호화 유람선이 정박하기에 좋은 여건"이라며 "그러나 기초적인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고 주변 정비도 허술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화 크루즈 시대 대비해야 초호화 크루즈선인 '랩소디호'의 제주 방문은 향후 제주를 기점으로 한 호화 크루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7만t이 넘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화순항을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이곳을 크루즈선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는 항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년에도 정기방문이 예정된 만큼 당장 기초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 도를 중심으로 여행업계와 함께 다양한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 향상으로 크루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제주의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각종 대표 축제일정을 크루즈 입항 시기와 맞추는 방안 등도 검토대상이다. 이와 함께 행정적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관광업계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민철 기자 freenation@jemin.com